2008 시즌부터 2012 시즌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아쉽게도 3번째 우승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지 못하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승을 향한 올 시즌 롯데자이언츠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는 ‘열정과 투지의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성원을 담은 ‘열정’을 그라운드에서 펼치고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네요. ^^
사이판-가고시마 전지훈련을 통해 열정과 투지로 무장하고 롯데팬들 곁으로 돌아온 롯데의 거인들!
2013 시즌 롯데자이언츠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았습니다. ^^
세월의 간극만큼 야구의 양상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9구단 체제의 등장으로 인해 예상하기 힘든 변수들은 많아졌습니다. 이대호가 비록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롯데자이언츠의 전 선수들이 중심 타자라고 생각, 움직이는 응집력이 어느 해보다 강해졌다는 것은 분명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타선의 축은 사실상 강민호와 손아섭으로 넘어갔고, 다행스럽게도 이 둘은 리그 내 경쟁력 있는 중심 타자로 크게 발돋움했습니다. 이 둘을 뒷받침하는 황재균과 전준우 역시 단순히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에서 리그에서 검증된 야수들로 성장했습니다. 1992년 우승 당시만 해도 롯데자이언츠는 홈런은 가장 적었지만 타율이 높았던 팀이었습니다. 2루타와 3루타의 조합으로 적절한 장타력을 유지, 상대를 흔들었던 기동력과 쉬어가기 힘든 타자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타선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이들이 모두 과거 1992년 남두오성의 역할, 아니 그 이상을 해낸다면, 분명 다시 한 번 롯데자이언츠는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자이언츠의 또 다른 유격수 박기혁이 2013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것은 분명 큰 호재입니다. 문규현 역시 작년 시즌 잔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아쉬워하며 올 시즌만큼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포부도 밝힌 만큼, 이 둘의 경쟁은 롯데자이언츠의 올 시즌 내야 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타력에 패기를 갖춘 정훈과 손용석, 입단 당시 주목을 받았던 황진수와 허일, 양종민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들이며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들은 조성환이 꿰차던 2루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차세대 거포 김대우는 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안 되었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마 시절 김대우는 수비까지 되던 그 해 야수이자 투수 최대어였습니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펠릭스 호세와 이대호 같은 선수들은 없지만, 이제는 모두가 중심 타선, 테이블세터가 되어 힘 있는 롯데자이언츠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은 2013년 롯데자이언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투수진 역시 분위기는 매우 맑음! 입니다. 우선 송승준과 유먼이 건재하고 실력파 새 얼굴도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에서 새로 가세한 홍성민은 이미 작년 시즌 계투로 상당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두산에서 가세한 김승회는 선발은 물론 계투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일 수 있는 검증된 자원으로 작년 하반기에는 두산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는 평가도 따랐습니다. 롯데자이언츠에서는 허리에서 긴 이닝을 맡아 줄 투수로도 예견되지만, 현재는 팀 내 4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시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롯데자이언츠의 선발진들이 특별한 부상, 부진만 없다면 4인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 상반기 고정 운영될 것으로 예견되며,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조정훈까지 가세한다면 선발진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정대현-김성배-최대성-이명우-강영식-김사율로 대표되는 롯데자이언츠 불펜. 작년 시즌 롯데자이언츠가 불펜을 물량으로 승부한 사상 최초의 장면이 올 시즌 어떤 형태로 재가공될 것인지도 관심사입니다. 더구나 경찰청에서 합류한 나승현, 가능성만큼은 손꼽히던 우완 허준혁과 이웅한, 신인이지만 대담한 ‘산체스’ 김성호와 2010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곤, 김수완, 이상화, 겁 없는 신인 부산고 출신 송주은까지 가세하면서 불펜 투수진 견고함 완성도를 더욱 높인 것은 올 시즌 지켜봐야 할 흥미로운 부분들입니다. 특히 나승현은 경찰청에서 그간 문제점으로 꼽히던 투구 폼의 교정은 물론 몸 쪽 승부 능력과 싱커를 익히는데 주력,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2012년에 활약한 불펜의 힘을 그대로 유지, 새롭게 선발진의 힘을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하는 2013 시즌 롯데자이언츠. 과거 유산보다는 새롭게 만드는 롯데자이언츠 역량을 보여줄 시기가 왔습니다.
롯데자이언츠 김시진 감독
유망주 육성을 바탕으로 ‘강한 롯데’ 만들기
Q.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소감 및 각오는?
롯데자이언츠 감독이라는 이 기회가 제 감독 인생에 굉장히 큰 작용을 할 겁니다. 어떤 작용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팬들의 염원대로 롯데자이언츠를 우승 시켜 칭송받는 감독이 될 수도 있고, 성적이 부진하면 엄청난 질책을 받는 감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감독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입니다. 선수들과 매 경기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우리의 도리를 다하겠습니다.
Q. 선수단에게 기본적으로 강조하시는 부분은?
투수도 그렇고 타자도 그렇고 연습할 때 첫 번째 공을 어떻게 던지고 치느냐를 많이 강조합니다. 연습할 때 배팅 10개를 친다고 가정했을 때, 2, 3개의 여유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연습에서 2, 3개지만 실제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지 않습니다. 볼 하나에 승부가 결정 날 수 있습니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투수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위치에 있어서 그 시작이 베스트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이 집중력이거든요.
Q. 올 시즌 목표와 장기적으로 롯데자이언츠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지.
우리 선수들이 순하고 착한 건 좋아요. 하지만 승부에서는 그러면 안 되거든요. 때에 따라서는 악역도 필요하고, 플레이에 있어서는 상대방이 질리도록 얄미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도 팀이 강해질 수 있는 길이에요. 먼저 선수들이 강하게 바뀌는 모습을 지켜볼 것입니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으면 제가 강하게 선수단을 이끌어야겠죠.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신력이 강한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롯데자이언츠 팬들에게 한 마디.
우리가 몇 년 동안 실패했던 부분을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1승도 중요하겠지만, 팬들이 경기를 보고 최선을 다했다는 박수를 쳐줄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강구하겠습니다. 팬 여러분들도 경기장 많이 찾아 주셔서 좋은 플레이에 많은 박수 쳐 주시고 선수들의 불만스러운 점이 있으면 제가 다 풀고 갈 테니 선수에게는 박수를, 질책은 감독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