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신개념의 최첨단 복합공간인 제2롯데월드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제2롯데월드의 디자인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L군과 함께 하는 제2롯데월드의 디자인의 세계, 함께 가보실까요?
롯데월드타워 디자인 변천사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초고층 건축물인 만큼 디자인에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국인의 고유한 감각을 건물에 녹여냄과 동시에, 서울의 성장과 한국의 기술 발전 등을 나타내는 미래지향적인 상징물을 창조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27년 동안 국내외 유수 회사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다양한 디자인을 제안했으나 대부분 디자인에 문화적 요소를 녹여내지 못해 그간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제안된 건물 디자인으로는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나 파리의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은 서구적인 외관의 것들도 있었고 한국의 ‘당간지주’, ‘방패연’, ‘삼태극’, ‘대나무’, ‘엽전’, ‘전통 문살’, ‘첨성대’, ‘가야금’, ‘도자기’ 등 전통적인 요소를 모티브로 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건물이 잠실에 들어설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롯데는 수많은 검토 끝에 어떤 상징적인 한 가지 물체가 아니라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한국의 곡선미에 착안한 지금의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채택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의 디자인 모티브 ‘한국의 곡선미’
롯데월드타워는 그 상징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건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원뿔 모양이 한국의 전통 붓을 떠올리게 하지 않느냐고 하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붓이 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면서 곡선 형태로 우아하게 마무리되는 것과 같은 형태입니다. 더욱이 수직 안전판(Vertical fin)이 수직 라인을 이루며 유리 재질로 된 외관을 감싸고 있어 빛 반사를 저감시키는 것은 물론, 고급스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는 아름답고 우아한 ‘곡선의 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옥의 처마는 하늘을 향해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고개를 들고, 한복의 저고리와 치맛자락은 여성스러운 곡선을 드리웁니다. 강남역 ‘GT타워’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또한 이러한 곡선의 느낌이 물씬 나는 한국의 현대 건축물입니다.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표방하며 외국인 관광객 및 비즈니스 관련 고객들이 자주 찾을 건물인 만큼 제2롯데월드는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시설들도 갖추고 있지만, 곳곳에서 여전히 고궁이나 옛 건축물을 구현한 전통적인 요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롯데가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들이 좀 더 관심과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2롯데월드를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어우러지게 건축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초고층 건물 디자인 콘셉트
(좌)왼쪽부터 진마오타워, 상하이세계금융센터 / (우)남측에서 바라본 제2롯데월드 조감도
초고층 건물이 3개나 위치한 상하이를 볼까요? 상하이의 초고층 삼총사 중 하나인 ‘상하이세계금융센터(SWFC)’는 일명 병따개 건물이라고 불립니다. 사각형으로 시작해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얇아지는 모양인 데다가, 상층부에 사다리꼴의 빈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초고층 건물인 ‘진마오타워’는 중국의 전통 불탑 모양을 형상화해 디자인됐지만, 어떤 각도에서 보면 양손으로 깍지를 낀 모습이 연상되고 꼭대기에서 보면 왕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초고층 삼총사 중 마지막인 ‘상하이타워’는 현재 외관 공사 중으로, 마치 용이 승천하듯 외곽이 위로 올라갈수록 수직으로 비틀어지는 독특한 곡선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는 사막의 꽃을 형상화했으며,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해 하늘로 뻗은 나선형 모양입니다. 일본의 전통미와 근미래적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도쿄스카이트리’는 일본의 전통 염색기법을 모방해, 백자와 같이 연한 흰색을 띄는 쪽빛 색입니다.
롯데월드타워와 조화를 이루는 롯데월드몰의 디자인
롯데월드몰은 원래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7개의 건물로 구성된 아웃도어 몰(Outdoor Mall)이었습니다. 그런데 롯데월드몰 설계가 완료된 후에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설계가 결정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몰과 타워의 외관이 조화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한 결과, 당초 아웃도어 형태로 분산돼 있던 7개 동을 통합해 인클로즈드 몰(Enclosed Mall)로 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현재의 안이 완성됐습니다. 명품 백화점과 면세점이 들어서는 ‘에비뉴엘동’, 콘서트홀•테마존이 위치한 ‘쇼핑몰동’, 시네마•아쿠아리움이 있는 「엔터테인먼트동」으로 구성된 건물들의 외관이 연결된 현재의 설계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몰의 모티브 또한 롯데월드타워와 통일된 느낌을 주기 위해 ‘한국의 곡선’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고, 이후 롯데월드몰 단지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쇼핑몰 설계 콘셉트는 물론이고 외관을 결정하거나 곳곳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할 때 도자기, 연꽃, 물방울이 퍼져나가는 동선 등에서 빌려온 곡선이 반영됐고, 외관 파사드에도 수직 라인을 강조한 롯데월드타워 디자인과 통일성이 느껴지도록 수직 또는 수평 라인이 적용됐습니다.
제2롯데월드는 국내외 설계사들과 디자이너들의 치열한 고민 끝에 완성된 건축물입니다. 이러한 건축적인 요소는 제2롯데월드의 BI 로고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타워 외관에서 드러나는 수직 라인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형상화한 롯데월드타워의 로고와 외관에서 느껴지는 그리드 및 패브릭에서 느껴지는 물결 문양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롯데월드몰의 로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문화를 적절히 조화시킨 상징물로서 앞으로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데 제 역할을 해낼 제2롯데월드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