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 대한 철학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 기준이 화려함이 될 수도, 미니멀함이 될 수도 있죠.
여기 “최소한의 제스처로 최대한의 경험을 이끌어주는 것”이라는
철학 아래 수십 년간 한 길을 걸어온 이가 있습니다.
롯데뮤지엄의 설계자, 조병수 건축가입니다.
일상을 감동으로 변화시키는 곳,
롯데뮤지엄에선 <댄 플래빈, 위대한 빛> 전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3월 8일, 조병수 건축가가 특별 도슨트로 나섰습니다.
그가 롯데뮤지엄과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롯데뮤지엄을 설계한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조병수 건축가를 만나 롯데뮤지엄 그리고 미니멀리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조병수 건축가가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움
즉, 주변과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변화입니다.
그는 롯데뮤지엄을 설계할 때
롯데월드타워의 유려한 외관을 고려했습니다.
곡선이 강조된 건물의 겉과 안을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죠.
때문에 뮤지엄은 안은 엘리베이터를 가운데 두고 원형 모양으로
둥글게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깔끔하면서도 대중한테 널리 사랑 받는
롯데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담백함’까지 강조했습니다.
건축이 질리지 않고 편안하며 또한 언제 들려도 좋은 곳이 되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에 근거한 것이죠.
“제가 추구하는 건축은 최소한의 제스처로 최대한의 경험을 이끌어주는 것이에요.”
이것이 건축에 대한 그의 철학입니다.
물론 이를 실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크고 작은 미술 작품들을 설치해야 하는 뮤지엄 특성상
작품을 드나들 수 있도록 창문을 크게 배치해야 했고
댄 플래빈의 작품을 옮기기 위해선
롯데월드타워의 영업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하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조병수가 추천하는 댄 플래빈 작품 BEST 3
댄 플래빈의 작품과 그가 추구하는 건축은 닮았습니다.
미니멀 중의 미니멀을 좋아하는 조병수는
이번 전시에서 추천작으로 세 가지를 꼽았는데요.
어떤 것인지 함께 보실까요?
① The Diagonal of May 25, 1963(to Constantin Brancusi)
“ 형광등 그 모습뿐만 아니라 바닥과의 관계, 공간과의 관계를 보기 시작한 것이 놀라워요.”
② European Couple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매력이 일품이죠.”
③ Green Barrier
“ 40m길이로 굉장히 긴 작품인데요,
걸어 들어올 때 보는 것과 걸어 나갈 때 보는 것이 다릅니다.
터프하지만 합리적이고요, 인더스트리얼한 로직을 발견할 수 있어요.”
조병수 건축가는 작품을 감상할 때
바닥에 앉아서 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고, 또 공간감을 느끼면
빛의 변화를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는 게 이유죠.
이번 전시에서는 댄 플래빈의
1960~1970년대 초기작 14점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형광등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가 말하는 미니멀리즘이 궁금하신 분들은
4월 8일까지 롯데뮤지엄을 방문해 보세요!
롯데뮤지엄의 수려함까지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롯데뮤지엄 이용 안내]
– 위치: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지하철 2호선 잠실역 2번 출구, 8호선 잠실역 11번 출구)
– 오프닝 아워: 10:30~20:00 (월~목)
10:30~20:30 (금~일)
– 관람 문의: 1544-7744
– 롯데뮤지엄 홈페이지: https://www.lottemuse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