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거친 남자들의 우정과 배신을 그리며 한국형 느와르의 전설이 된 영화 ‘친구’. 2001년 개봉 첫해에 820만 관객으로 흥행 대박을 기록했고, ‘친구’ 신드롬까지 불러일으켰었죠. 바로 그 영화 ‘친구’가 12년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11월 14일 개봉을 앞둔 ‘친구2’로 말이죠!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아직까지 큰 여운으로 남아있는 동수(장동건 분)의 죽음. 영화는 준석(유오성 분)의 재판장면으로 마지막을 장식했었는데요. 그때로부터 17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영화 ‘친구2’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영화 ‘친구2’ 예매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친구’를 죽인 남자, 준석의 이야기
영화 ‘친구2’는 동수의 살인교사 혐의로 수감됐던 준석이 17년 만에 출소하면서 시작합니다. 흩어져 있는 자신의 조직을 모아 다시 부산을 접수하기 위해 애쓰는 준석. 하지만 그를 괴롭히는 건 자신을 배신한 조직 내 실세도 아니고, 반대파 조직도 아닙니다. 바로 오래전 죽은 준석의 친구 ‘동수’입니다.
자신이 죽인 ‘동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준석의 모습을 선 굵은 내면 연기로 소화해 낸 배우 유오성은 전편에 이어 더 깊어진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합니다. 전편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이 12년 만에 재결합해 함께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 ‘친구2’는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숫놈에게는 그런기 있다. 지 방식대로 대가리가 되고 싶은 욕심….
영화 ‘친구’를 본 관객들은 물었습니다. “정말 장동건을 죽인 것이 유오성인가요?” 실제로 곽경택 감독도 오랫동안 수없이 들어온 질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친구2’를 만들며 그는 관객들의 궁금함을 풀어 줄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는 자꾸만 동수를 떠오르게 하는 남자, 성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죽은 ‘친구’의 아들, 성훈의 이야기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던 차 안에서 곽경택 감독은 영화 ‘친구’ 속편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합니다. 곧장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갈 만큼 이야기 자체에 큰 힘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의 중심에 성훈이 있습니다. ‘친구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그는, 전편에서 죽은 동수의 숨겨진 아들입니다.
남자가 좀 대차게 살아야 안 되겠습니까.
아버지 얼굴도 모른 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교도소에서 준석을 만난 성훈. 아버지처럼 따르던 준석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남자라는 걸 알고 갈등합니다. 젊은 카리스마와 반항아 기질,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는 연기력까지 모두 갖춰야 하는 성훈 역에는 요즘 주목받는 배우 김우빈이 낙점됐습니다.
이미 드라마 ‘학교 2013’를 통해 카리스마를 입증한 김우빈은 곽경택 감독의 어린 조카가 강력 추천해 캐스팅됐다 하는데요. 시나리오 겉장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할 만큼 김우빈도 ‘친구2’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첫 스크린 데뷔라고 믿어지지 않는 김우빈의 당돌한 연기에 대선배인 유오성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건달이었던 아버지, 철주의 이야기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의 수많은 명대사 중 아직까지도 유행하고 있는 대사죠? 바로 선생님(김광규 분)이 학생인 준석을 혼내며 한 말인데요. 이때 준석은 나지막이 ‘건달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제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준석의 건달 아버지, 철주(주진모 분)의 이야기가 영화 ‘친구2’에서 공개됩니다.
지금 안하믄… 나중에 니가 당한다.
1960년대 부산을 주름잡던 최고의 주먹, 철주 역은 배우 주진모가 맡았습니다. 곽경택 감독이 직접 찾아가 출연을 부탁할 정도로 ‘친구2’의 철주는 주진모라는 배우에게 딱 맞는 맞춤 배역이었는데요. 주진모도 곽경택 감독과 영화 ‘사랑’에서 맺었던 인연으로 선뜻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철주의 등장으로, 이제 1960년대와 2010년대 두 시대를 폭풍처럼 살아간 세 남자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 유행어가 될 사투리 ‘명대사’
“내가 니 시다바리가.” “니가 가라 하와이.” 수많은 사투리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전편에 이어 ‘친구2’에서도 멋진 대사들이 있습니다. 비장하면서도 친근한, 사투리의 매력을 가득 담은 ‘친구2’ 속 명대사를 만나보세요.
2. 새로운 무대, ‘울산’
전편의 무대가 부산이었다면, 이제는 울산입니다. 울산 공업단지, 울산 앞바다의 슬도 방파제, 간절곳 등 울산의 명소를 영화 속에서 찾아보세요.
3. 닮은꼴 영화 ‘대부2’
‘친구2’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느와르 영화로 평가받는 ‘대부2’와 닮았습니다. 곽경택 감독이 영화를 만들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을 만큼 ‘친구2’에는 ‘대부2’에 대한 오마주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 극장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