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아하세요? L군도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 가을 시즌, 커피 마니아들이 기다려 온 행사 ‘카페 쇼’가 지난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수많은 커피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의 커피와 관련 기자재를 전시하는 이번 행사에서 유독 눈길을 끈 무대가 있었는데요. 바로 세계의 바리스타들과 한국의 바리스타들이 기량을 겨루는 ‘엔제리너스 바리스타 월드 그랑프리(Angel in us Barista World Grandprix)’였습니다. 대회를 관람했던 L군이 지금부터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드릴게요!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바리스타 대회, 세계적인 바리스타와 함께하다
엔제리너스 바리스타 월드 그랑프리(Angel in us Barista World Grand prix, 이하 ABWG)는 엔제리너스커피와 월간커피가 함께 주최하는 국제 규모의 커피 이벤트입니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각국의 바리스타 대회에서 수상한 스타급 바리스타들이 초대되어 국내 대표들과 실력을 겨루니, 2013년 최고의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올해의 ABWG 대회는 모두 3일간 열렸는데요. 국내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 오른 한국 대표 6명과 세계의 바리스타 6명이 함께 준결승전을 치르고, 준결승전을 통과한 최종 6인이 마지막 날 최종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 선수당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으로, 15분의 준비시간과 25분의 경연시간을 갖는 방식이었죠. 경연이 진행되는 25분 동안 참가 선수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대회 공식시럽인 ‘모닌(Monin) 시럽’을 이용한 창작메뉴 한 가지, 소스나 시럽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창작메뉴 한 가지, 이렇게 모두 4가지 메뉴를 선보여야 합니다. 에스프레소와 다양한 창작 음료에 사용할 커피 원액은 롯데기공이 협찬한 대회공식 커피머신 ‘라심발리(LA CIMBALI M39 Dosatron DT2)’로 추출했고, 풍부한 거품이 생명인 카푸치노에는 대회 공식 우유인 ‘파스퇴르 카페밀크’가 사용되었습니다.
국내외 커피 전문가 심사위원 앞에서 기량과 개성을 뽐내다
올해 ABWG에서는 국내 대표 선발전을 통해 뽑힌 6명의 한국 선수들과 케냐, 칠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엘살바도르에서 온 해외 바리스타 6명이 저마다의 실력을 뽐냈습니다. 아세안 챔피언십 2위의 Anggara Rizki Saputro(인도네시아), 2013년 칠레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Cristian Vera(칠레), 2013년 Barista: Serena Hotel의 우승자 Rhoda Wambui(케냐), 2013년 콜롬비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Ronald Valero(콜롬비아), 올해 루미나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Stefan Larentiu(루마니아), 201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3위 수상자인 William Hernandez(엘살바도르) 등 쟁쟁한 기량의 해외 바리스타들이 이번 대회를 함께 했지요.
심사위원진 또한 화려했습니다. 강지형 심사위원단장을 비롯한 한국 심판진과 스페인, 케냐, 루마니아, 미국 등에서 초빙한 심판진들은 모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커피 전문가들이었죠. 대회 개막식부터 준결승전, 결승전 등 모든 대회 장면은 인터넷 방송 USTREAM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23일 결승전을 모두 마친 결과! 엘살바도르의 William Hernandez가 영예의 1위를 차지해 상금 10,000달러와 에스프레소 머신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2위는 한국 대표 최정미, 3위는 서동호, 그리고 콜롬비아의 Ronald Valero, 박주원, 정희도 씨가 각각 4, 5, 6위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엔제리너스커피 바리스타들
경연은 대회장 무대 양쪽에 마련된 커피 스테이션에서 번갈아 진행되었습니다. 무대 양편으로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는 경연 중인 바리스타의 모습이 생생히 비쳤는데요. 덕분에 뒤쪽 객석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긴장감이 스크린 속 바르르 떨리는 손끝에 담겨 고스란히 전해졌죠. 선수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원두와 그 원두를 선정한 이유, 그리고 원두를 베이스로 만들 창작 음료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15분이라는 짧은 경연 시간 동안 차근차근 커피를 내리고, 음료를 만들어 심사위원들에게 서빙합니다. 자신의 작품을 맛보는 심사위원들에게 맛있게 마시는 방법, 각 음료의 특징을 인상적으로 어필하려 노력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의 손에도 절로 땀이 쥐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준결승에 오른 6명의 한국 대표 중 3명(박원미, 박주원, 최정미)이 엔제리너스커피 소속 바리스타라는 사실! 또한, 그중 2명이 결승전에 출전해 최종 2위와 5위에 오를 만큼 이번 대회 엔제리너스커피 바리스타들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이제 엔제리너스커피가 얼마나 맛있는 커피인지 아시겠죠? ^^
2013 ABWG에 참가한 엔제리너스커피 바리스타 인터뷰
박원미 (엔제리너스커피 종로관철점 점장)
Q. 오늘 경연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나요?
2달 정도, 맹훈련했습니다. 굵고 짧게!
Q.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되신 소감은요?
제가 입사 7년 차인데요. 회사 대표로 실력 있는 선수들과 경연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겐 좋은 경험이고, 많이 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바리스타로서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대회였어요!
최정미 (엔제리너스커피 김포공항 3층점 점장)
Q.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일하면서 틈틈이 준비했어요. 영업시간이 끝난 이후에, 쉬는 날에는 본사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연습했습니다. 다른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들과 서로 도와주고 함께 했던 하는 시간이 좋았어요.
Q. 이번 대회에 참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유튜브나 동영상에서만 보던 세계적인 바리스타들과 함께 경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들이 경연하는 모습도 보고, 함께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정말 의미 있는 대회였어요.
박주원 (2013 ABWG 국내 대회 우승자, 엔제리너스커피 입사)
Q. 대회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잠 조금 덜자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Q. 대회를 치른 소감은요?
연습한 것의 반도 못 보여드린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커피로 소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