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2014/11/05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독보적인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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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마리사진

마침내, 11월 1일(토), 3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려 3년 여간 준비한 노력의 결실이 관객들 앞에 선보이게 되는건데요. 초반부터 많은 뮤지컬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L군이 오픈 전날에 마련된 프레스콜 무대에서 공개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살짝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원작과 다르게, 한국 뮤지컬로 재탄생한 ‘마리 앙투아네트’

제작자와 작곡가

당일 프레스콜 중간에 모습을 드러낸, 독일에서 한국으로 도착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각색자 마하엘 쿤체를 비롯해,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그리고 관록의 뮤지컬 감독 로버트 요한슨이 등장하자 객석은 잠시 이 거장들과의 만남에 매우 흥분했습니다. 이처럼 뮤지컬 원작자들과 함께한 기회는 배우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는데요. 극의 원작자와 작곡가가 직접 현지화 작업에 참여해 각색과 번안에 동참하며 심지어 노래까지 즉석에서 수정한 다음 오케이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기 때문이죠.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엘리자벳’, ‘햄릿’ 등 다양한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한국 초연이자 월드스테이지로 옮겨가는 교두보가 될 한국 공연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모든 과정이 새롭고 도전적이어서 몹시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있고 흥미로웠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에, 배우들 역시 정말 공들여 준비하고 노력했으며 새로운 이야기와 노래가 완성할 때마다 행복했다는군요. 특히, 배우 옥주현의 경우, 자신의 배역을 위해 프랑스로 날아가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영감을 얻으려 했고, 두툼한 원작까지 읽으며 공부를 했답니다. 더블 캐스팅된 김소현은 엄마로서, 여자로서 동화된 ‘마리 앙투아네트’를 인간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어로 초연되는 이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원작과 전혀 다른 음악과 대본으로 다시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그러니까 독일과 일본에서 공연을 보셨다면 한국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색다른 감동과 울림을 전할 예정인 거죠. 이런 예외가 성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을 사랑한 원작자들이 제작사인 EMK의 신선한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기존의 해외 뮤지컬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요소들을 약간씩 넣었던 것과 달리, 노래와 대사들이 모두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되었다고 하니, 한국을 위한, 한국의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MA,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이름?

마그리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포스터를 보면 커다랗게 대문자로 적혀 있는 ‘MA’가 보이시나요? 지난 주 블로그에서 소개한 기사를 보면 더욱 잘 아실텐데요. 이는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니셜만이 아니라 이 뮤지컬로 인해 탄생한 캐릭터인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급진적 기질을 가진 여인의 이니셜이기도 하답니다. 뮤지컬은 왕비의 삶과 전혀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하층민의 여인을 탄생시킴으로써, 관객들은 두 여인의 엇갈린 운명이 빚어낸 비극을 통해 다양한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그리드란 인물은 극에서 루이 16세를 몰락시킨 프랑스혁명의 주동자로서, 연악하고 나약한 여인이지만 엄마이자 연인으로 너무나 순수하고 순박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기묘하게 엮이는 매력적인 역할을 선보입니다. 또한, 그녀에게 삶은 곧 정의! 뜻하지 않은 오해로 말미암아 궁지에 몰린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며 나중에는 여인으로서의 연민을 느끼기도 합니다.

 

제대로 앉기 조차 힘든 드레스와 가발,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장면

사진으로 보는 두 명의 아름다운 배우, 옥주현과 김소현입니다. 분장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몇 시간이고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는 한번도 앉아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녀들의 실제 경험담으로부터 그 시절 왕족이 되려면 감내해야 했던 현실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힐을 신고 회전하는 무대에서 걸어다니고 춤을 추는 장면을 소화하려면 다소 어렵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고 감정이입된 표정으로 무대에 임하는 모습에서 그녀들의 프로페셔널리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어떤 배역 보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두 배우들이 이렇게 커다란 불편함을 감내하며 연기에 몰입하는 반면, 보는 관객들의 시선은 조명과 어우리진 화려한 드레스와 가발, 소품 하나하나에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눈이 부셨습니다. 특별히 의상 리허설을 따로 마련할 만큼 로코코 양식을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여하간, 이들의 휘황찬란한 드레스만봐도 마치 중세 프랑스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랍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캐스팅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두 명의 ‘MA’가 극을 이끌어 나가는 여성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인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스웨덴 출신의 훤칠한 이 미남 백작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동갑내기로 가면 무도회에서 첫 만남을 갖고, 이후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그녀를 가질 수 없는 대신 평생 그녀의 충신으로 살았는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을 때, 세상을 잃은 듯한 슬픔을 겪었다는 그의 편지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로맨틱한 훈남의 역할을 따내기 위해 오디션에 완벽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배우가 바로 카이. 그는 윤형렬과 전동석과 함께 캐스팅되었습니다. 미하엘 쿤체가 가장 부각시키고 싶었던 오를레앙 공작 역시 눈여겨볼 만한 배역입니다. 노련한 책략가로서 프랑스 혁명의 배후를 조종한 인물입니다. 역사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의 본성과 인생을 이번 뮤지컬에서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답니다.

혁명 씬

 
생생한 감동을 무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뮤지컬 ‘마리 앙투와네트’. 한 여인으로서 여왕의 인생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기대가 되는데요. 내년 2월 1일(일)까지 올려질 예정이며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샤롯데씨어터에서 매일 만날 수 있습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장소 | 샤롯데씨어터
기간 | 2014년 11월 1일 ~ 2015년 2월 1일
출연 | 옥주현, 김소현, 윤공주, 차지연, 윤형렬, 카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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