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새로운 강자, <뷰티풀 크리처스>
4월 18일 개봉을 앞둔 <뷰티풀 크리처스>, 최근 몇 년 동안 뱀파이어와 좀비가 판타지물의 인기 등장인물이었다면 이제 마녀의 시대가 오는 걸까요? 그동안 영화 속 마녀는 대부분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한 노파나 중년의 여성이었다면, <뷰티풀 크리처스>의 마녀는 10대의 매혹적인 마녀랍니다.
주인공 리나 역의 앨리스 엔글레르트는 무려 1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고 합니다. 재미난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영화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라는군요. 이래저래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앨리스 엔글레르트,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티 스튜어트처럼 최고의 인기 여배우로 등극할 수 있을까요?
트와일라잇, 해리포터와 닮은꼴?
한편으로 <뷰티풀 크리처스>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트와일라잇, 해리포터 시리즈와 비슷한 부분이 좀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이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면, <뷰티풀 크리처스>는 마녀와 인간의 사랑을, 그리고 주인공이 뱀파이어와 마녀가 아닌 인간이라는 점도 비슷하네요. 남녀가 뒤바뀌기는 했지만요.
해리포터에서는 마법사와 인간이라는 종족으로 나뉘지만, <뷰티풀 크리처스>에서는 마녀와 인간으로 종족이 나뉘는 것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둠의 마법과 선의 마법이라는 대결 구도도 같고요. 다만 해리포터는 이야기가 어린 소년 소녀에서 출발해 성인이 되며 이야기가 끝나지만, <뷰티풀 크리처스>는 이제 막 성인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은 차이가 크지요.
판타지 영화의 흥행과 완성도는 원작소설?
원작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정말 많지요.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레미제라블>도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뮤지컬과 영화까지 만들어지게 됐고, 박범신 작가의 소설 <은교>, 미야베 미유키의 스릴러 소설 <화차>,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최근에 좀비 열풍을 다시 몰고 온 <웜바디스>, 사회적 문제를 그린 공지영의 <도가니>, 코믹한 청소년 소설 <완득이>, 그리고 앞서 비교한 <트와일라잇>, <해리포터> 시리즈도 소설이 원작인 영화죠.
<뷰티풀 크리처스> 원작 소설은 2009년 미국에서 출간해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1위, 아마존 올해의 Teen Book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답니다. 특이하게 두 명의 여성 작가가 공동작업을 한 원작 소설은 국내에도 번역돼 나와 있답니다. 무려 615페이지나 되네요!
소설이 원작인 영화가 사랑받는 것은 아마도, 작가의 부단한 노력과 재능의 산물인 소설이 영상의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통용된다고 할 수 있겠죠!
대세는 영어덜트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 이후로 영화계의 대세는 ‘영어덜트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청소년과 20대 초중반 여성이 영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큰 거겠죠. 남들과 다른 운명, 화려한 액션과 특수 효과,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또는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로맨스는 이제 공식화 돼버린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호스트>, <웜바디스> 같은 영화도 영어덜트 판타지 로맨스의 공식을 따르고 있죠.
아마도 이러한 추세는 쭉~ 이어질 듯합니다. 과거의 로맨스가 신분과 계급, 대립을 뛰어넘는 사랑으로 독자와 관람객을 대리만족시켰다면, 최근의 로맨스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적 요소를 넣어서 단조로운 일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거겠죠.
마녀가 등장하는 영화 보실래요?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썸 웨어 오버더 레인보우’라는 멜로디가 귓가에 들릴 것 같습니다. ^_^ 1939년에 만들어진 영화의 고전이지요. 도로시역의 주디 갈란드의 청아한 모습과 아기자기한 배경과 소품을 컬러 복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타더스트
2007년에 개봉한 판타지 영화. 크게 히트하지 않았지만, 판타지와 멜로가 잘 배합된 영화로 미셀 파이퍼가 젊어지기 위한 욕망으로 가득한 마녀로 등장하지요. 첫사랑에게 별을 가져다주겠다는 허무맹랑한 약속에서 시작하는 흥미진진한 판타지랍니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마녀 하면 나니아 연대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2010년까지 3편의 시리즈가 제작된 영화로 <반지의 제왕>과 함께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180cm의 틸다 스윈튼이 하얀 마녀 역할로 나와서 카리스마를 내뿜죠!
마녀의 운명을 타고난 소녀, 리나는 과연 열여섯을 넘기며 빛을 선택할까요. 어둠을 선택하게 될까요. 그리고 소년 ‘이단’과의 사랑은 맺어질 수 있을까요. 판타지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화려한 영상을 선보일 <뷰티풀 크리처스> 4월 18일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으로 롯데시네마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