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촌호수의 아름다운 풍광 옆에 자리한 롯데콘서트홀, 그 곳에는 높은 음에서부터 낮은 음까지 여러 음을 조합하여 다채로운 음색을 전달하는 악기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악기로 이색적인 소리를 낼 수 있는 이 악기는 바로 파이프 오르간인데요. 한 번에 한 음만 나타낼 수 있는 단선율 악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악기로 표현해야 하는 오케스트라의 선율까지 모두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이프 오르간은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 관악기? 건반악기?
바람을 이용하여 내부 속 관을 진동 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를 관악기라고 하며, 피아노와 같이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는 악기를 건반악기라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파이프 오르간은 관악기이자 건반악기로도 분류가 된다고 하는데요. 여러 단의 손건반과 더불어 발건반을 갖추고 있는 점 때문에 건반악기, 파이프에 바람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기 때문에 관악기의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 파이프의 다양한 음색을 결정짓는 비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르간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 채로운 음색의 비결이 바로 스톱(STOP)입니다. 스톱은 오르간 양옆에 붙어있 버튼으로 각각의 파이프와 연결되어 있는 장치인데요. 스톱을 선택한 뒤 건반을 누르면 악기 뒤에 있는 파이프에서 소리가 납니다. 선택하는 스톱에 따라 음색이 결정되는데요,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총 68개의 스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여러 개 스톱의 결합을 통해 신비하고 몽환적인 소리부터 마음의 안정을 주는 듯한 편안한 소리, 그리고 금방이라도 폭풍을 몰고 올 것 같은 장대한 소리까지 다채로운 음색의 가능합니다.
# 악기? 건축물?
파이프 오르간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들의 시선을 정면으로 사로잡는 악기입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처음 관객들을 마주하는 악기로 흔히 ‘공연장의 얼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파이프 오르간은 제작된 악기를 그대로 공연장에 옮겨 설치하는 것이 아닌, 공연장 설계부터 건축물의 구조와 음향을 모두 고려하여 제작됩니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흔히 악기를 [만든다]라고 표현하는 대신 [짓는다]라고 하며 파이프 오르간을 짓는 장인은 [빌더(Builder)]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제작부터 설치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복잡한 과정 때문에 국내 클래식 콘서트홀에서는 파이프 오르간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 국내 최초 파이프 오르간 콘서트홀
국내 콘서트홀에서 파이프 오르간 음악을 제대로 연주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된 해는 2016년부터입니다. 국내 최초로 롯데콘서트홀에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며 2,0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동시에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 선율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 빈 뮤직페라인홀의 파이프 오르간을 지은 리거(Rieger)사에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제작 기간만 무려 2년 이상 소요된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총 5,000여 개의 파이프, 4단 손건반, 68개의 스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롭고 신비로운 소리의 향연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단연코 ‘롯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천상의 소리! 롯데콘서트홀에 방문하여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적인 음악을 감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