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군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여름밤…
그날 너무 피곤했던지 주말에 여친과 함께 볼 영화를 고르다 그만 슬그머니 잠이 들어 버렸어요.
그런데, 그날 꾸었던 꿈 내용이 너무 신기해서 도저히 잊혀지질 않네요.
마치 영화처럼 생생하고 스릴있던 그날의 꿈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아, 여긴 어딘가? 무언가를 향해 맹렬히 달려드는 사람, 아니 사람의 몸뚱이를 한 그 무언가. 대체 이것들은 뭘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라디오 방송을 들어보니, 세상에… 이것들이 바로 좀비!
아, 저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는 좀비떼!! 아악~ 어라? 좀비들은 저를 지나쳐 뒤의 사람에게 달려들었어요. 그 분은 안타깝게도 좀비에게 물려버렸어요. 그런데, 왜 나는 좀비들이 못본 듯 지나치는 거지? 그때, 문득 저를 한 쪽으로 확 잡아채 어느 건물로 들어간 금발머리 남자. 세상에, 바로 브래드 피트? 푸른 눈동자, 멋진 수염, 귀 뒤로 살짝 넘긴 머리칼까지… 그래, 전 지금 ‘월드워Z‘ 영화 속이네요!
“아, 내 소개를 잊었군. 난 브래드… 아니 제리라고 한다.
예전에 UN 조사관으로 일했지. 코리언이라고 했나?
아마, 지금 한국도 난리가 났을거야.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가 있는, 평택?
며칠 전 거기 다녀왔는데, 이미 늦었더라고.
아, 이러다 세상은 좀비들 때문에 망할거야.”
아이고… 그렇군요. 그런데 이 좀비들은 좀 다른 것 같은데… 어떤가요?
“보통 좀비들은 느릿느릿하고 한 마리 한 마리 다 따로 놀거든.
그런데, 이 녀석들은 달라. 엄청나게 빠르고 조직적이거든.
현재까지 알아본 바로는 약점이 거의 없어.
숨도 쉬지 않고 물도 무서워하지 않으니 바닷속을 막 걸어다녀!
잠깐, 그런데 왜 넌 좀비가 덮치질 않는 거지?
혹시, 당신 뭐 특이한 점이라도 있나? 연구 대상이군…”
이상하네요. 특이한 점이라고는 평발에 짝궁뎅이 뿐인 저를 좀비들이 어쩌지 못한다니… 헤이, 제리! 제가 세상을 구하는 일에 도울 게 없을까요? 나도 영웅 한 번 되어보자고요! 이러던 중, 갑자기 천둥이 번쩍! 하더니 저는 또 어딘가 다른 곳에… 음, 이것도 영화인가, 여긴 또 어디야!
갑자기 뒷쪽에 인기척이… 조각같은 얼굴에 시크한 눈빛을 하며 한 명의 동양인이 제게 다가오고 있어요. 오?! 이병헌~! 이병헌이 왜 나한테 다가오는거지? 응? 주머니에서 꺼내는 저건… ‘팡~ 팡~’ 앗 총이다! 아이고~ 무차별로 쏴대는 총알을 샥샥 피하는데, 누군가 ‘헤이~ 컴온!’ 하며 차 문을 열어줍니다. 일단 올라타긴 했는데… 혹시 이사람도 이병헌과 한 패? 어라~ 이 사람은 브루스 윌리스 아닌가!
“어이 한국인. 운 좋구만. 아시안 킬러 ‘한’에게 걸려서 살아남은 놈이 없는데.
혹시 한국 사람인가, 그녀석이 봐준걸 보면? L군이라고 했나?
난 프랭크 모세. 이건 국가 기밀인데, 전직 CIA 요원이었지.
이젠 총들고 뛰는 생활이 지긋지긋해서 은퇴하고 적당히 살아가고 있지만.”
CIA!? 이 아저씨 다이하드 시절에는 경찰이었는데, 뻥 아닐까요? 음음, 그 사람은 존 맥클레인이고… 이 사람은 프랭크 모세? 그렇다면, 여기는 ‘레드 : 더 레전드‘의 세계? 그런데 프랭크 모세 아저씨, 지금 어디가는거죠?
“아, 옛날 동료들을 불러모았어. 지금 모두 은퇴했지만, 인간 병기라고.
오죽하면 우리를 ‘RED’, 즉 ‘Retires Extremely Dangerous’로 불렀겠어?
아, 그런데 왜 다시 모이냐고? 무서운 살인 무기 ‘밤그림자’를 막아야 하거든.”
대화 중 갑자기 차 뒷문이 깨지며 와장창창!! 아… 이병헌, 아니 ‘한’ 말고도 여러 대의 차가 쫓아오네요. 이거 막 바주카포 쏘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그런데, 프랭크 모세 아저씨. 진짜 요원 맞나봐요. 운전 기가막히게 하는군요.
“아까 ‘한’ 녀석도 무서웠는데… 미 국방부랑 FBI,
거기다 영국 MI6, 러시아 정부까지 다 따라붙었어.
전부 목표가 ‘밤그림자’ 같은데… 아마 ‘한’ 녀석도 그럴거야.
예전에 저녀석 경비행기를 잠깐 훔쳐 쓸 일이 있었는데,
정말 악착같이 복수하려고 따라붙더만.
모르긴 몰라도 마주치면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날거야. ”
그런데, 갑자기 옆구리가 뜨끔!해서 손을 짚어보니… 붉은 피가 콸콸… 아, 이병헌… 아니 ‘한’의 총에 제가 맞았나봐요. 아… 왜 잠자기 전 영화는 찾아봐서 여기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하나… ㅜㅜ
“헤이, 코리안! 정신 차려~ 너도 저녀석 표적이었던가…
정신 차리고 일어나라고!! 아침이야~ 밥먹고 출근해야지!”
아, 피를 많이 흘렸는지 피곤하… 응? 엄마? 왜 엄마는 위험한 곳에 왜 왔어요. 빨리 도망쳐요!!
“이녀석이 잠이 덜 깼나! 얼른 샤워하고 출근 안해!
어따 대고 잠꼬대야!!”
이렇게 블록버스터 꿈속 영화 여행은 끝이 나버렸어요. 휴, 그래도 살아있다니 다행이네요. 😉
더욱 기괴하게 업그레이드 된 좀비들의 손아귀에서 세상을 구하려는 제리의 활약을 그린 ‘월드워Z‘, 레전드급 CIA 집단 RED가 가공할 무기를 차지하려는 세력 사이에서 싸움을 벌이는 코믹 액션 ‘레드 : 더 레전드‘…
비오고 끈끈한 여름 주말을 시원한 액션과 코믹으로 떨쳐 버리자! 이번 주말은 모두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의 매력만점 캐릭터 속으로 푹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