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되면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한글을 마음껏 읽고 쓸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인데요. 이들에게는 ‘점자‘가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글자입니다.
롯데그룹은 시각장애아동들에게 더 많은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지난 9월, 페이스북에서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21일의 캠페인 동안 11,638분의 롯데그룹 페친 여러분이 참여해주셨는데요. 덕분에 무려 1,200권의 점자책이 탄생했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진 점자책은 전국 13개 맹학교와 37개 점자도서관으로 보내졌죠!
‘점자’ 한 자 한 자가 모여 탄생하는 따뜻한 점자책 제작현장에 다녀온 L군,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점자 도서 제작과정과 플레저박스 포장 작업과정을 지금 공개합니다!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으로 탄생한 1200권의 점자 도서
롯데그룹은 지난 9월, 페이스북에서 진행했던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통해 1,200권의 새로운 점묵자 동화책과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점자책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점자 도서들을 플레저박스에 담아 국내 주요 점자 도서관과 기관에 보냈습니다. 시각장애아동이 책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하는 모두의 바람을 함께 담아서 말이죠!
도서출판 점자에서 진행된 점자 도서 제작 과정과 롯데그룹의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플레저박스 포장 과정을 보면서, 왠지모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책을 받고 좋아할 아이들의 모습이 눈 앞에 어른거리더라고요!
그럼, 아이들에게 전달될 점자 도서는 어떻게 제작되었을까요?
점자 도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점자 도서는 일반 도서보다 더 섬세하고 더 손이 많이 가는 제작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점자 도서는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점자 도서’와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점묵자 혼용 도서’로 나뉩니다. 점자 도서나 점묵자 혼용도서의 제작은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세심한 작업인데요. 요즘은 기계화되어 제작이 예전보다 수월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반 도서보다 제작 비용과 과정 그리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보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1) 점자 번역과 검수
점자 도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글을 점자로 번역해야 합니다. 자원봉사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해당 점자 번역(점역)이 제대로 됐는지 검수하죠. 출판에서 원고를 교정/교열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과정으로, 마지막 검수를 점역교정사가 손으로 읽으며 한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2) 제판 / 인쇄
완료된 점자 데이터는 점자 프린터로 인쇄합니다. 점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쇄할 수 있는데요. 점자 프린터로 직접 종이에 출력하거나, 필름에 점자를 인쇄해서 그 필름을 종이나 다양한 물건에 붙여 읽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기계화 이전에는 모든 작업을 하나하나 찍어가면서 수작업으로 했다고 하니, 점자 인쇄의 기계화가 정말 다행이네요. ^^
3) 제본
점자 인쇄는 가볍고 점자의 높낮이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용지를 사용합니다. 인쇄된 종이는 세심한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제본과정을 거치는데요. 인쇄된 점자 종이를 일일이 접어서 모은 후, 하드커버나 소프트커버의 표지에 붙여서 마무리합니다.
4) 표지 점자 라벨링 및 코딕스 점자 인쇄
최근에는 비장애인도 볼 수 있도록 컬러를 사용한 표지를 만들기도 하고, 점자와 일반 글자인 ‘묵자’를 혼용하는 제작 방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코딕스‘라는 특수 점자 인쇄기를 이용하면, 일반 책 위에 점자를 인쇄할 수 있죠. 마치 작은 입체 점을 붙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세상의 빛이 되는 점자를 통해 시각장애아동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롯데그룹이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도서출판 점자 육근해 대표 인터뷰
롯데 플레저박스에 담긴 점묵자 동화책과 점자책은 어디에서 만들어졌을까요? 바로 도서출판 점자입니다. 도서출판 점자는 독서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알 권리, 읽을 권리를 보장하고, 장애인의 문화복지 확대에 이바지하는 출판전문인쇄 전문 사회적 기업입니다.
Q. 이번 롯데 플레저박스에는 어떤 책이 담겼나요?
일반적인 점자책과 함께 새롭운 개념의 점묵자 동화책이 들어갑니다. 점묵자 동화책은 점자와 묵자(일반 글자)가 그림과 함께 인쇄된 것인데요. 직접 그림책에 점자를 찍은 것으로, 아직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책을 제작한 경우는 없습니다.
Q. 점자책 제작상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제작과정 대부분을 수작업 또는 특수 제작된 기계만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종이도 두껍거나 특수한 종이를 사용해 비용도 더 들지요.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은 시각장애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좋은 사업입니다.
롯데의 응원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도서출판 점자 육근해 대표